아이들의 나라, 달콤한 유혹이 진실을 삼킨 날

진실, 쾌락
"그들의 나라는 달콤함 속에 진실을 잃어버린 듯 보였습니다"

어느 날, 이성적인 판단 능력보다 즉각적인 감정과 욕구가 우선시되는, 어쩌면 우리 모두의 어린 시절을 닮은 듯한 한 나라의 재판정에 두 명의 피고인이 서게 되었습니다. 한 분은 아이들의 건강과 장기적인 행복을 묵묵히 책임져 온 '의사'였고, 다른 한 분은 달콤한 과자와 사탕으로 아이들의 순간적인 즐거움을 채워주던 '사탕 장수'였습니다. 이 재판의 판사 또한 순수한 열정과 함께 미숙한 판단력을 지닌 아이들이었으며, 그들의 투표로 두 사람 중 한 명에게 벌을, 다른 한 명에게 상을 내려야 하는 중대한 순간이었습니다.

먼저 단상에 오른 사탕 장수는 능수능란한 언변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는 억울하다는 듯 호소하며 의사를 향한 비난의 화살을 쏘아댔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저 의사가 여러분에게 저지른 악행을 보십시오! 저 자는 여러분에게 입에 쓰디쓴 약을 억지로 먹이고, 때로는 아픈 칼날로 몸을 헤집는 고통까지 주었습니다. 게다가 맛있는 과자나 사탕은커녕 배고픔을 참으라고만 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저를 보십시오. 저는 여러분이 원하는 달콤하고 맛있는 사탕과 과자를 매일매일 실컷 대접해 오지 않았습니까? 저를 선택해 주신다면 앞으로 더욱 많은 사탕과 달콤함을 약속하겠습니다!'

사탕 장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재판정은 거대한 파도처럼 의사를 향한 아이들의 분노와 고함으로 뒤덮였습니다. 다음으로 발언권을 얻은 의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진실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쓴 약을 먹이고 고통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러분의 몸 구석구석에 퍼진 병을 고치고, 길고 긴 세월 동안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는 의사의 이성적인 변론은 채 끝나지도 못했습니다. 아이들의 귀에는 그저 자신들을 괴롭히는 사악한 고문 기술자의 변명으로 들릴 뿐이었습니다. 반면, 당장의 쾌락과 달콤함을 약속하는 사탕 장수는 아이들의 눈에 자신들을 구원해 줄 천사로 비쳤습니다. 결국 아이들은 압도적인 표차로 의사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고, 그를 광장에서 가차 없이 쫓아냈습니다. 그리고 사탕 장수를 자신들의 새로운 지도자로 추대하며, 그들의 나라는 달콤함 속에 진실을 잃어버린 듯 보였습니다.

BEHIND STORY

며칠 전, 저는 한 노인으로부터 낡은 양피지에 적힌 기이한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작은 찻집에서, 그는 희미한 촛불 아래 그 양피지를 펼쳐 보이며 마치 오래된 비밀을 고백하듯 속삭였습니다. 그 이야기는 상식과 이성이 통하지 않는 세상, 오직 순간의 쾌락만이 진실을 압도하는 미지의 나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노인은 이야기를 마친 뒤, 깊은 한숨과 함께 '이것은 단지 옛이야기가 아닐세.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이와 다를 바 없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날 밤 잠 못 이루며 노인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과연 우리는 눈앞의 달콤함에 취해 더 소중한 가치들을 너무 쉽게 내팽개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둠 속에서 진실을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되었습니다. 그 노인의 목소리와 낡은 양피지 속 이야기가 제게 던진 강렬한 메시지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